위로가기 버튼

베트남인 작업반장 살해, 사체 바다유기 인도네시아인 선원 7명 모두 구속기소

임재현기자
등록일 2015-09-03 02:01 게재일 2015-09-03 4면
스크랩버튼
국내 어선에 취업해 함께 일하던 외국인 선원을 살해한 뒤 바다에 유기한 외국인 선원 7명 전원이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일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꽁치잡이 어선에서 동료선원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I씨(27) 등 인도네시아인 7명을 1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부산 선적 S호 선원인 이들은 지난 8월 2일 새벽 5시30분께 독도 동쪽 50마일 해상에서 베트남인 작업반장 L씨(31)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바다에 던져 유기한 혐의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L씨가 평소 인도네시아인인 자신들에게 힘든 일을 시키고 폭언과 폭행을 한데 원한을 품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원들이 외국 선원 중 유일하게 한국어가 가능한 L씨를 통해 작업 지시를 했는데 차별대우 등에 대한 불만이 선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앙심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

오자성 대구지검 포항지청장은 “살인에서 유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점 등으로 미뤄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전원 구속기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청은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통해 L씨의 유족들에게 장례비와 생활비 등 범죄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