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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처럼 연민의 정으로

등록일 2015-08-27 02:01 게재일 2015-08-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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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래 경산 사동본당 주임신부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나누어 주셨다.”(요한 6.1-15)

성경 말씀을 읽다보면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고통에 아주 민감하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루카 복음을 보면 병자 치유 이야기와 구마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마귀를 쫓아내시고, 심한 열로 앓고 있는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시고, 사람들이 데려온 많은 병자들을 한 사람 한사람 손을 얹어 고쳐 주시고, 나병 환자, 중풍병자, 손이 오그라든 사람, 이렇게 아픈 사람들을 고쳐 주시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백인대장의 노예, 과부의 외아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려 주시고, 하혈하는 부인을 고쳐 주시는 그런 장면들을 생각하면, 우리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예수님께서 지니신 연민의 정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요한 6.1-15 복음은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인 기적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좀 쉬기 위해 한적한 곳을 찾았는데, 예수님의 연민을 필요로 하는 군중들이 밀어 닥칩니다. 남자만도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어떤 희망을 갈구하며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병을 고치려는 사람들, 쇠사슬같이 엮인 권력에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 먹고 살 길이 막막해서 인생길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

배를 곯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배고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하지요. 아픈 적이 없는 사람이 아픈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온 그 많은 병자들을 일일이 고쳐주시고 또한 그들이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아시고 허기를 면하게 해 주십니다. 배가 고픈 것은 참 비참합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서 굶고 있는 가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쌀 두 되박을 싸들고 그 집에 갔습니다. 며칠 동안 굶주린 그 집 엄마는 그 귀한 쌀을 반으로 나누어 가지고 자기 집과 똑같이 굶고 있는 앞 집 이슬람 가족에게 주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수녀님께서는 예수님처럼 먹을 것을 주었고, 그 엄마도 예수님처럼 먹을 것을 나누었습니다.

우리들이 구세주로 믿는 예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배고픈 이들의 허기를 채워주시고, 고통과 눈물로 얼룩진 인생을 고쳐주시고 용서하시고 위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우리들에게도 서로 사랑하라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아픔, 굶주림, 눈물에 예수님처럼 보고 듣고 민첩하게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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