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결국 정주여건 부족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구미시는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와 유치 경쟁을 벌였던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에 실패했다.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입지 선정에서 구미시는 다양한 측면에서 우월한 입지조건을 갖추고도 대전시에 국방신뢰성시험센터를 내주고 말았다.
LIG넥스원, 한화, 삼성탈레스 등 260여개 국방 관련 기업이 밀집해 유도무기 60%, 탄약 40%를 생산하는 구미시가 이번 유치경쟁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이번 시험센터 유치 실패원인을 정주여건 부족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 설명회에서 직원 선호도를 심사목록에 집어 넣으려다 구미시 등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었다.
직원 선호도라는 것이 결국 정주여건이다. 직원들이 옮겨 왔을 때 생활하기 편해야 하는 정주여건.
지난달 23일 LG디스플레이 구미 플렉서블 OLED 신규투자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앞으로 LG가 구미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라도 (구미시는)교육, 문화, 교통, 편의시설 등의 정주여건 개선에 좀 더 많은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었다.
결국 기업이 구미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먼저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다.
공장만 잘 짓는다고 사업이 되는 시절은 지났다.
최근 기업들은 직원들의 편의와 복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구미시도 이러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정주여건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백화점과 대형쇼핑센터 건립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는 사태에 대해서도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그들을 설득하는 일에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소상공인들도 무조건 반대보다는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미 구미시 인근에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대구광역원 전철까지 들어서게 되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더욱 커질 것이다.
인구 50만시대를 위해 전진하고 있는 구미를 위해서라도 이젠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정주여건 개선에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
구미/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