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주인공 상우는 두메산골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일자리를 찾아 서독행 비행기를 탄다. 언제 죽음이 닥칠 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막장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도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며 독일어 사전을 펼치는 상우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 바로 파독 광부 출신 권이종 교수다. 권 교수는 1964년 광부로 독일에 갔다가 아헨공과대 사범대학에 입학한 첫 외국인이 됐다. 한국을 떠난 지 16년 만인 1979년 교육학 박사가 돼 귀국한 그는 국내 최초로 평생교육개론, 청소년교육개론 등을 썼으며 한국교원대 교수와 한국청소년개발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ADRF 아프리카 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장으로 또 다른 지역 어린이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일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