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무
된장 주머니를 달아놓고
주뎅이 둘레로 참나무 잔가지 꺾어
망 엮은 후
불룩한 양 허리 뚫어
닷 자 길이 새끼끈을 매달아
저수지 가생이에 담가놓는다
한식경쯤 기다려 건져올리면
새까맣게 벌떼처럼 몰려온
먹이에 눈먼 새우들
아직도 새우 같은 사람들 많다
유년기의 새우잡이 추억을 떠올리며 시인은 오늘의 사회현실 혹은 정치의식에 시적인식이 가 닿아있음을 본다. 지금 세상에는 아직도 새우 같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먹이에 팔려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팔아먹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인의 사회인식이 날카롭고, 깊이 동의하고 싶은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