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환호공원서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BR>인천시립극단 `한 여름밤의 꿈` 개막 공연<BR>원작 각색·풍성한 음악 등 색다른 감상 기대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식이 5일 오후 8시 환호 해맞이공원에서 시작된다.
개막식에 이어 개막 공연으로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 `한 여름밤의 꿈`이 펼쳐진다.
2007년 거창국제연극제 개막공연작으로 초청받아 호평받은 인천시립극단이 공연하는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우리 고유의 배경과 정서로 각색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 `겨울연가` 등 주옥같은 작품을 쓴 작가 오은희가 각색을 맡았고 뮤지컬 `소금`, 연극 `메데아 네이쳐`를 연출했던 주요철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 자체적으로도 음악극에 가까울 정도로 풍성한 노래와 음악이 공연내내 이어지며 인간과 기계가 공생관계를 이루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상상의 세계가 여름밤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고대 아테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 여름밤의 꿈`을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사고, 그리고 생활양식으로 옮긴 이번 무대는 원작과는 또 다른 맛을 담아내려 한다.
원작의 시대적 배경인 아테네를 미래 사회의 어느 자동차 공장으로 가져와 아테네의 청년들을 현대의 공장 청년들로 대치시켰다.
글로벌화와 현대화를 기치로 내세운 회사측의 방침으로 공장이 폐쇄될 위기에 놓인 근로자들.
불안해 하며 회사의 입장을 기다릴 때 어디선가 나타난 신참이 기다리는 동안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한다.
책이란 것조차 읽어 본 적 없는 이들에게 연극은 낯설면서도 불편한 존재다. 하지만 무료하고 초조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차츰 연극에 참여하게 되고 어느새 그들은 그 속에 빨려들어가게 된다.
연극이 한창 무르익어 끝을 향해 갈 즈음, 공장은 폐쇄하겠다는 회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가 오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공장을 떠나야만 할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사랑을 위한 젊은이들의 방황과 간절함, 그리고 참사랑을 찾아가는 과정들은 시공간을 떠나 변함없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주요철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은 “고전연극을 감상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이다. 정통 스타일을 고수하되, 인천시립극단만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 표현해 내겠다. 연극을 통해 삶의 즐거움과 풍성함과 왜 살아야하는지를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연극제 개막식은 배우 양미경의 사회로 사물놀이 공연 등 흥겨운 무대가 마련되는 등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종합 문화 선물세트`가 시민을 찾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