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무 근
기워 놓은 그물에
밤마다 밤마다
누가 달아 놓았을까
아름다운 이 아침에
다닥다닥 이 많은 구슬을
거미가 날마다
기워 놓은 그물에 밤새워 밤새워
누가 달아 놓았을까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심에 가 닿는 시인의 언어가 곱고 아침 이슬방울처럼 싱그럽다. 평생을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며 동시를 써온 시인의 눈에는 하찮은 거미줄 하나를 보고도 누군가가 밤새 촘촘한 거물망을 기워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다가 누군가가 영롱한 구슬들을 수없이 달아놓았다고 노래하면서 깨끗한 아이들의 정서에 다가서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