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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적암

등록일 2015-07-28 02:01 게재일 2015-07-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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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두 규
내 사는 동안

이 물줄기 거슬러

산란을 마친 버들치

그 투명한 속에 이를 수 있다면

노을에 잦아지는

상고(上古)의 저녁 연기를 보리

별들이 뜨기를 기다려

가고 오지 않는 것들의

그 오롯한 슬픔 사이에 놓이리

은적암 발치를 적시며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줄기 그 투명한 물속에 산란을 마친 버들치처럼 최선을 다해 깨끗한 물을 찾아올라와 산란을 하고 끝내 지워져버릴 자연 속의 미물을 보며 시인은 가만히 자신의 한 생을 관조하고 있다. 상고의 저녁 연기를 보겠다는 시인의 마음은 순수하고 무욕의 삶을 살다 가겠다는 다짐의 표현이리라. 노을지는 은적암 물가에 가 닿아 가만히 서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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