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인 수
어둠은 일방적으로 두텁게
가로막혀 있다
다만 심장 뛰는 소리 붉다
붉은 수탉이 온다 붉은 수탉은, 비탈의 아래쪽을 높이 걸으며 붉은 수탉은, 허물어진 담장 위에도 불쑥 온다 붉은 수탉은, 깃발 뿜어 올리듯 활 활 홰를 치면서 타오르는 불 같다 붉은 수탉은,
모가지 길게 뽑아들고
붉은 수탉, 붉은 수탉은 ….
붉은 수탉은 무엇일까, 어둠을 걷어내면서 다가오는, 반드시 다가오고마는 새벽의 태양이리라. 깃발 뿜어 올리듯 힘차게 홰를 치면서 와 닿는 것이다. 아무리 혼탁하고 짙은 어둠이 점령하고 있더라도 새벽이 오고 태양은 떠오른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덮여있어서 앞길이 희망이 없고 절망의 짙은 어둠이 덮쳐오더라도 새벽은 오고 해가 떠오르듯이 희망은 있고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의 빛은 반드시, 다가오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