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경 진
참, 무료하게 꽃들의 낯을 쓰다듬기도 합니다
손톱 끝에 이런저런 향내가 묻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우리 문디, 잘 있거라 마지막 말이 늘 가슴을 깹니다
그곳에도 꽃들이 피는가요
오월, 푸르른 신록과 함께 피어나는 짙붉은 장미꽃과 카네이션이 떠오른다. 진한 생명의 계절이 열리면서 우리에게 어린이, 어버이, 부부, 청년을 생각케 한다. 시인은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낸 오월 속으로 가만히 걸어가면서 아버지를 불러보고 있다. 사랑과 정성으로 늘 나를 일깨워주시고 보호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던 아버지, 너무도 그립고 아쉬워 가슴 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것이리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