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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큐

등록일 2015-07-15 02:01 게재일 2015-07-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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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br /><br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 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6월을 잘 이겨내고 드디어 2015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가 내일이면 이곳 여수에서 문을 연다. 교육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이 남의 나라 말이 된지 오래이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참 교육들을 한 자리에 모은 자리여서인지 제 9호 태풍 찬홈도 한 발 앞서 서해의 좋지 못한 기운들을 비질하듯 쓸며 지나갔다.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는 “행복교육·창의인재 양성 등 각종 교육개혁 정책에 대한 교육성과를 공유하고, 교육현장에 안착되도록 종합적인 홍보를 위해, 또 교육 우수사례 확산으로 학교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관련 정보 제공, 공교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제고를 위해”매년 개최되고 있다.

16일부터 18일까지 교육부가 주최하고 전라남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2015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유초중고 중 교육부가 엄선한 155개교가 참가한다. 참가 학교들은 자유학기제, 꿈, 끼, 행복, 창의적 체험동아리 등 참가 주제에 맞게 그 동안 시행해 온 우수한 교육 활동들을 전시, 체험, 공영 등을 통해 선보인다. 산자연중학교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박람회에 참가한다.

필자는 이번 박람회에 앞서 지난 주 부산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열린`2015 대안교육 담당교원 등 연수`에 다녀왔는데, 사실 필자의 행복학교 박람회는 이 연수에서부터 오픈했다. 전국에 있는 대안학교는 물론 대안 교육 위탁 기관 관계자까지 모인 대규모 연수였다. 연수 목적은 대안교육 담당자 전문성 제고! 전문 강사의 연수와 분임 토의 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동병상련이라고 참석자들은 몇 마디 말에 금방 마음을 열었다.

필자는 여러 강사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첫날 마지막 시간 교육부 대안교육 담당 사무관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학창 시절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때문에 큰 방황을 했다는 것과 하지만 당시 담임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에 큰 용기를 얻어 공부를 시작했으며,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교육 정책 입안자가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큰 말을 덧붙였다. “여기에 모이신 선생님께 교육부 담당 사무관으로서가 아니라 제자로서 부탁드립니다. 지금 선생님들의 제자들은 정말 힘든 시기를 건너고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힘듦에 지치지 않도록, 또 좌절하지 않도록, 그리고 포기하지 않도록 사랑을 주십시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연수회에 참석한 선생님은 “사랑을 주십시오.”라는 말에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큰 박수를 보냈다.

“선생님들 허들 경기 규칙을 아십니까?”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연수회 장 안의 집중력은 가히 놀라웠다. “허들 경기는 완주 할 때까지 몇 대의 허들을 쓰러뜨리든지 상관없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면 이깁니다. 우리 학생들 앞에도 허들과 같은 장애물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때론 그 허들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허들을 넘지 못 할 만큼 지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때 선생님들의 따뜻한 사랑 담긴 말이 그 학생들을 다시 뛰게 할 것입니다. 꼭 1등이 아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까지 갈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사랑을 주십시오. 선생님들께서 그러실 수 있도록, 또 우리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속이 시원했다. 그동안 필자는 교육청 및 교육부 관료들과 싸우기 바빴다. 하지만 밤늦은 시간까지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젊은 교육부 사무관의 모습에서 필자는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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