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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방폐장 착공 10년만에… 방폐물 16드럼 첫 처분

황성호기자
등록일 2015-07-14 02:01 게재일 2015-07-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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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공론화 26년만에<BR>주민·민간단체에 과정 공개<BR>환경공단 “안전조치에 만전”
▲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은 지난 1989년 사업이 공론화된 후 26년, 경주에 부지가 선정된 후 10년 만인 13일 오후 한울 원전(울진)에서 운반돼 온 중저준위폐기물을 지하 처분고(사일로·SILO)에 저장했다. 지역 주민과 언론 등 2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기물 16드럼이 밀봉된 10cm 두께의 사각형 콘크리트 처분용기를 크레인이 옮기고 있다. 크레인이 있는 곳이 해수면 기준 지하 95m이고, 이곳에서 다시 35m 지하 처분고로 옮겨진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갖은 논란과 우여곡절끝에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지 26년만에 완공된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하 경주방폐장)이 첫 가동에 들어갔다.

13일 경주방폐장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언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음으로 한울원전(울진)에서 운반돼 온 중저준위폐기물 16드럼이 저장·처분됐다. 1989년 이 사업이 공론화 된 후 26년만의 운영개시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경주방폐장)은 214만139㎡ 면적에 총사업비 1조5천6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006년 1월 착공,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경주 방폐장은 동굴처분 방식으로 운영동굴, 건설동굴, 하역동굴, 수직출입구 등의 지하시설과 지상시설인 방폐물 건물, 인수저장건물 등의 지원시설 및 홍보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경주 방폐장에 폐기물 16드럼을 최초 처분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총 3천8드럼의 방폐물을 처분하고, 또 다음 달부터 원전 방폐물 3천드럼, 비원전 방폐물 1천233드럼 등 총 4천233드럼의 방폐물을 인수한다. 환경공단은 이날 투명하고 안전한 방폐장 운영을 위해 월성원자력안전협의회를 비롯 민간환경감시기구, 동경주지역 발전협의회, 이장단협의회, 언론 등에 방폐물 최초처분 과정을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 앞으로 중저준위폐기물은 고리, 영광, 울진원전에서 임시보관하다 전용운송 선박을 이용해 환경공단 환경관리센터로 운반해 저장하고 인근에 위치한 월성원전 폐기물은 전용차량으로 육상 운반한다.

환경공단은 해상선박과 육상전용차량은 내구성을 갖춘 탄소강 전용운반용기에 넣어 안전성을 확보해 이동토록 하고 방폐장에 들어오는 폐기물은 철저한 사전 심사를 통과하는 등의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특히 원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경우 발생 현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검사와 원자력환경공단 예비검사를 거쳐야 하며, 두 차례 검사를 통과해야 만 해당 폐기물은 경주 방폐장 인수저장 시설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종인 환경공단 이사장은 “국민들께서 안심할수 있도록 방폐장을 철저하게 관리해 신뢰를 쌓아가도록 하겠다”며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경주 방폐장 방사선량은 법적 규제기준치인 연간 0.1mSv의 25분의 1수준인 0.004mSv수준으로 엄격히 관리하며 이 수치는 일반인 연간 허용 방사선량의 100분의 1 수준이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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