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기 일
너를 찾고 싶어
하늘 한가운데로
손거울 비춰본다
멀리 있기에
돋움발 다시 세워도
너의 얼굴 지워지고
그림자마저 더욱 어두워져
해 저문 강물에
끓는 마음 띄우는데
실안개 속살 벗기는
꽃바람을 다시 그린다
인간의 원형질에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인자가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해 저문 강변에 서면 그 그리움은 극에 달하는 것이다. 하늘 한가운데로 손거울을 비추면서 돋움발을 세우면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을 깊게 하는 시인의 가슴은 아득히 떠가는 강물 위에 서러움의 노을빛으로 떠 흘러가고 있는 것이리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