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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거울을 보면서

등록일 2015-07-14 02:01 게재일 2015-07-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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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기 일
눈 감고도

너를 찾고 싶어

하늘 한가운데로

손거울 비춰본다

멀리 있기에

돋움발 다시 세워도

너의 얼굴 지워지고

그림자마저 더욱 어두워져

해 저문 강물에

끓는 마음 띄우는데

실안개 속살 벗기는

꽃바람을 다시 그린다

인간의 원형질에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인자가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해 저문 강변에 서면 그 그리움은 극에 달하는 것이다. 하늘 한가운데로 손거울을 비추면서 돋움발을 세우면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을 깊게 하는 시인의 가슴은 아득히 떠가는 강물 위에 서러움의 노을빛으로 떠 흘러가고 있는 것이리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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