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솔 뫼
이 아스라한 적요
늘 소란스러운 소리들을 생산해내면서도 깊은 적요에 빠져있는 대숲은 엄청난 서사를 품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시인은 정적의 흐름을 좇아 시선과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아니 깊은 마음의 귀를 세우고 비밀에 쌓인 그 서사에 다가서고 있다. 굴뚝새의 자멱질에도 때로는 더센 바람의 흔듦 속에서도 가만히 그 소리들을 잠재우며 두터운 대숲의 어둠으로 승화시키는 대숲을 본다. 푸른 대숲에 귀를 세우는 시인의 섬세한 집중에 함께해보고 싶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