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 굉
성좌들은 서로 끌어당기고 밀며 아득히 흐르다 어느 한 순간 또 되돌아선다. 유혹은 그 끌어당김의 이름, 그 이름끼리의 간절한 몸짓이다. 깊은 물의 속울음 같은, 그 깊은 소용돌이의 합창, 길게 내지르는 빛의 소리가 몇 억 광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 그의 가슴에 쏟아지고 있다.
이 시는 화가 어세두의 `유혹` 이라는 그림에 대한 시인의 느낌을 산문으로 풀어낸 시다. 시인은 투명한 환상의 유혹에 사로잡혀서 그림을 해석하고 있다. 우주 혹은 자연 근원의 유혹에 대해 깊은 미학적 접근을 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정신세계도 어떤 끌어당김에 의해 그 쪽으로 열리고 끌려가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