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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대구까지…` 지역 정치권도 `허탈`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5-06-17 02:01 게재일 2015-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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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타격 어쩌나” 한숨 <bR>  타 지역 확산방지 총력 주문<bR> 허술한 정부대응 비판 목소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경북 경주에 이어 대구에서 나타나면서, 대구와 경북 정치권도 허탈한 모습이다. 특히, 대구지역 확진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해에는 세월호, 올해에는 메르스가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허무한 심정”이라고 허탈함을 표시했다.

대구와 경북 최초로 확진자가 나온 경주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정수성(경주) 의원은 “메르스로 인해, 경주의 관광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확진 이후 경주에 머물면서 경주지역 상가와 관광지 등을 찾고 있는 정 의원은 “평년과 비교해서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며, 관광지의 숙박업소 등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수(영천) 의원은 “메르스 청정 지역이었던 대구와 경북이 모두 무너졌다. 난감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철저하게 경상북도와 정부에서 방역을 한다고 하니까 믿고 따라야 한다”며 “경북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부의 허술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대구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는)의심을 받는 상황에서도 목욕탕을 비롯해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며 보건당국의 허술한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역의 한 의원은 “경주와 대구의 확진자를 보면, 정부의 대응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제대로 된 관리만 있었어도 이 같은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주의 확진자는 교사로서 수업까지 진행했고, 대구의 확진자는 공무원으로 많은 사람과 접촉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철저한 역학조사로 더 이상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와 경북 국회의원들 중 일부는 메르스 확산이 진정되는 날까지는 지역구 방문을 최소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행사도 취소되는 마당에, 지역구를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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