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건강관리 만전<bR>고3생 학업 지장없게 배려<BR> 20일 수시 설명회도 취소
“메르스요? 그보다 앞으로 수능이 150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두려워요”
포항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18)군은 요즘 `열공모드`에 빠져있다. 내신성적이 우수한 편이라 수시모집을 노리고 있지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 최저등급이라는 또다른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에 오는 11월12일 실시되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이 군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16일이 `수능 D-150`이라는 소식을 들은 뒤 부족한 과목의 점수를 올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 전체에 불어닥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위축이 될 법도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 군은 “평소보다 개인위생에 좀 더 신경쓰고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 이외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선생님들도 공부에 방해가 될 것을 염려해 최대한 배려해 주는 편이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도 수능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는 학생들이 메르스 공포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고3 담임교사인 A씨(53)는 “지난 12일 포항에서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학생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며 “특히 고3 학생들의 경우 보건교사가 하루 1회씩 상담을 가지며 혹시 모를 감염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서는 메르스 공포에도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비교적 차분히 준비하고 있지만 이러한 영향으로 오는 2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대학 수시모집 관련 설명회가 취소된 것은 아쉬운 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종 설명회가 열려 비교적 정보공유가 쉬운 수도권과는 달리 지역에서는 자주 열리지 않는 편이라 모처럼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참석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0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설명회는 수시모집 일정상 7월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무의미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신 오는 7월11일 35개 대학이 참여해 포항 동지여고에서 열리는 대학입시박람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