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하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에게 휴식이란 없다
그는 늘 고통에게 아침 인사를 건내며
외출을 한다
벌새의 분주한 날개를 타고
상처받은 사람의 영혼은
언제나 몸 밖을 떠돈다
상처보다 깊은
어둠의 노래와 함께
하여 어느 날, 그대를 찾아온
죽음이라는 영원한 휴일도
그대 영혼을 만날 수는 없었으리
상처받은 영혼이 몸 밖을 떠돈다는 것과 그 시간에 쓰여진 시에는 어둠이 묻어난다는 것과 죽음이라는 영원한 휴일이 올 때까지 이 몸을 가지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독백하는 시안이 깊고 그윽하다. 시인은 인간이 근원적으로 가진 운명적 한계를 성찰하고 있다. 사랑하는 일의 곤고함 혹은 상처와 절망 같은 것에 대한 깊은 사유가 어떤 끌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