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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아리랑

등록일 2015-06-10 02:01 게재일 2015-06-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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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수 현
겨울바람의 차가움을 견디며

명태를 파는 사람들

그 사이로 비린내는

이리저리로 흘러 다니고 있었다

영일만에서 일어난 어둠이

서서히 어시장에 내리자

사람들은 팔고 남은 생선을 챙긴 후

눈물의 비늘을 털며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집에 가면

마침내 가장 자유로운 시간

그들은 가슴속에 불을 지르고

울었다

새벽 어시장의 시린 풍경 속에서 시인은 곤고한 한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힘겨움과 그 질긴 간난의 세월들을 헤쳐 나가는 어떤 힘 같은 것을 발견한다. 다 팔아봐야 별 돈도 되지 않는 비린 생선, 못다 팔고 남은 생선을 챙겨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삶을 비웃지 않는 당당함 혹은 깊은 신뢰 같은 것을 시인은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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