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광 훈
아하, 저것 좀 봐!
억척 돌틈 간간 사이
노오란 꽃잎 네 장
이름 모를 저 풀꽃 좀 봐!
몇 가닥 볕살을 움켜쥔
생명.
그리고 뭉클함
어디, 가뭄 없었으랴
어디, 비바람 없었으랴
옹이진 마디 마디
숭고한 이 부활의 상흔들
한 송이, 저- 기도 한 송이
삶
그리고 몸부림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피워올린 풀꽃을 바라보며 시인은 힘겨운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인생을 떠올리고 있다. 어디 몹쓸 가뭄과 거친 폭풍우가 없었을까마는 몇 가닥 볕살을 움켜쥐고 되살아나는 저 풀꽃들의 강단진 생명력을 예찬하고 있다. 우리네 인생에도 마디마디 옹이지고 상흔이 깊이 새겨져 있음을 본다. 그 질기고 억척스러운 생의 의기가 오늘의 우리로 서게 하는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