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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등록일 2015-06-04 02:01 게재일 2015-06-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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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광 훈

아하, 저것 좀 봐!

억척 돌틈 간간 사이

노오란 꽃잎 네 장

이름 모를 저 풀꽃 좀 봐!

몇 가닥 볕살을 움켜쥔

생명.

그리고 뭉클함

어디, 가뭄 없었으랴

어디, 비바람 없었으랴

옹이진 마디 마디

숭고한 이 부활의 상흔들

한 송이, 저- 기도 한 송이

그리고 몸부림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피워올린 풀꽃을 바라보며 시인은 힘겨운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인생을 떠올리고 있다. 어디 몹쓸 가뭄과 거친 폭풍우가 없었을까마는 몇 가닥 볕살을 움켜쥐고 되살아나는 저 풀꽃들의 강단진 생명력을 예찬하고 있다. 우리네 인생에도 마디마디 옹이지고 상흔이 깊이 새겨져 있음을 본다. 그 질기고 억척스러운 생의 의기가 오늘의 우리로 서게 하는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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