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첫 경기서 400호 불발<Br>5타수 3안타 기록 `맹활약`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400호 홈런의 대기록은 오늘로 미뤘다.
<관련기사 5·15면> 삼성 이승엽은 2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포항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지명타자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400호 홈런을 한 개 남겨둔 이승엽은 이날 대형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이승엽의 400호 홈런 도전 첫 타석은 2루 땅볼이었다. 1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롯데의 선발 투수 이상화를 상대했다. 이상화는 제구가 흔들려 볼 세 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이후 4구째 스트라이크가 들어온 뒤 이승엽은 5구째로 들어온 직구를 쳤지만 2루수 방향 땅볼로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팀이 0-4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승엽은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5-5 동점이던 5회말 1사 상황에서 깔끔한 우전안타를 쳤다. 이승엽의 출루로 롯데는 선발 이상화를 내리고 중간계투 이정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의 세 번째 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6구째로 들어온 직구를 공략, 2루수 앞 땅볼로 이어졌다.
8회 1사 만루상황에서의 마지막 타격은 400호 홈런의 기대를 매우 아쉽게 했다.
이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심수창의 초구를 받아쳤고, 볼은 우측 외야 펜스 깊숙이 날아갔다. 이승엽이 친 볼이 포항 하늘을 가르자 홈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400호 홈런을 기대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이 볼은 우측 외야 펜스를 직접 강타하며 2루타로 만족해야 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