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순박하고 진솔한 춘심이 보러오세요”

전준혁기자
등록일 2015-06-03 02:01 게재일 2015-06-03 12면
스크랩버튼
포항 아트갤러리 빛<BR>18일까지 이철진 초대전
▲ 이철진作 `춘심이`

포항시 아트갤러리 `빛`에서 `우리 지역 스타 작가 알아보기` 기획 초대전을 갖는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뉴욕, 벨기에, 홍콩, 광저우·상해 등의 아트페어와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외까지 `행복한 춘심이`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한국화가 이철진을 초대했다.

이번에 포항 시민들에게 보여지는 `행복한 여자 춘심이`는 마치 선사시대 `뷜렌도르프의 비너스`같은 풍만한 가슴과 대퇴부가 강조된 여인이다. 그녀의 얼굴과 만나는 순간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그녀가 결코 예뻐서가 아니다.

1970~80년대 시골 어느 선술집에서나 만날 법한 순박하고, 다이어트로도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뚱한 뱃살과 짧게 말아 올린 파마머리의 외모가 왠지 밉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춘심`이라는 이름이 촌스러워 더 정감이 간다.

이철진의 부끄럼 없고 내숭떨지 않는 춘심이 그러나 그녀는 순정을 지킨 춘향이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지혜와 덕스러움을 갖춘 신사임당과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지닌 심청이의 심성을 간직한 이 시대의 건강한 여성상이다.

이번 기획전은 지난 4월 17일 개관한 문화공간 아트갤러리 빛의 첫번째 기획 초대전으로, 육거리 실개천 입구에 위치한 아트갤러리 빛은 이철진 작가를 시작으로 포항의 대표적 작가들을 초대해 우리 지역민들에게는 지역작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고, 작가들에게는 창작 의욕이 고취되는 문화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이철진作 `행복한 여자 춘심이`
▲ 이철진作 `행복한 여자 춘심이`

그 밖에 이철진 작가의 전시 기간 내에 한동대학교 어쿠스틱 밴드 `톡(TALK)`의 공연이 오는 5일 저녁 7시 30분에 있고, 또한 27일은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 연극제작팀의 뮤지컬 공연이 저녁 7시 30분에 있을 예정이다.

아트갤러리 빛 이나나 관장(미술학 박사)은 “춘심이는 작가를 너무 닮아 더욱 친근하다. 이철진은 대단한 철학이나 거창한 의미를 찾고자 자기 내면의 세계로 침잠하던 30, 40대 `누드화 시기`를 지나서, 이제 자신의 내면 밖으로 나오는 유연함이 생겼다”며 “춘심이 만큼 진솔하고 그녀만큼 행복한 이철진의 다음 시기의 작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관련 연락은 아트갤러리 빛 054-247-0131로 하면 된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