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무 산
밖으로 가니 안이 그립고
안으로 가니 밖이 그립고
안팎을 하나로 하겠다고
얼마나 덤볐던가
저 물빛은 안인지 밖인지
오늘 아침 얼음물에 빨래를 하는데
그 물빛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오랜 세월 노동의 현장에서 일하며 시를 써온 시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온 백무산시인 특유의 목소리를 듣는다. 안과 밖이라는 이분법적 존재의 조건들을 넘어서서 하나로 연합하고 묶으려고 무든히도 애썼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성찰이 나타나있다. 현실과 바램은 가까우면서도 먼 곳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부단히 그 안과 밖을 하나로 묶으보려고 우리는 애쓰고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