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때 강제로 끌려간후<bR>2009년 郡과 공식적 인연<Br>선조문화 체험시간 가져
【청송】 일본 가고시마 지역에서 우리 민족의 혼과 예술적 자긍심을 지켜온 도예가 15대 심수관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본향 청송을 방문했다.
<사진> 심수관은 파천면 덕천리에 있는 경의재(景義齋)에서 청송심씨 시조 심홍부(沈洪孚)의 3세손(증손)이며 향파의 시조인 악은공(岳隱公) 심원부(沈元符)를 기리는 향사(享祀)에 참석했다.
아울러 주왕산관광단지 내 도예촌, 민예촌을 비롯해 송소고택 등을 둘러보면서 선조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방문은 그동안 청송을 방문한 적이 없는 두 아들과 딸이 함께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부인 오사코 스미코 씨와 함께 청송읍 덕리 보광산에 있는 청송 심씨 시조 묘를 참배한 바 있다.
청송에 뿌리를 둔 도예가 `심수관 家`는 정유재란(1598년) 당시 초대 심당길이 전북 남원에서 일본 사쓰마(현재 가고시마)로 끌려간 후에도 417년 동안 청송심씨 성을 유지하면서 도예의 불모지인 일본에서 조선 도공의 혼을 지키며 도예기술 최고경지에 오른 가문이다.
이는 일본 소설가 시바료타로(司馬遼太?)의 “심수관의 도자기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일본 최고의 도예가를 꿈꾸는 치열한 예술혼이고 다른 하나는 바다건너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다”라고 한데서 알 수 있다.
청송군과 심수관가의 공식적 만남은 정유재란 후 411년만인 2009년에 성사됐다.
당시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심수관전시회`에 청송군이 참관하면서`청송군·심수관 도예가 교류협정 양해각서`가 체결됐고 2010년에는 청송심수관도예전시관 건립이 결정됐다. 이로써 심수관가는 본향 청송에서 선대작품의 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2013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심수관 도예교류전`이 개최되면서 심수관 도자기가 큰 주목을 받았고, 청송군은 그 해 11월 15대 심수관에게 명예군민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청송군은 전시관 건립을 위해 6회 이상의 교류를 진행한 끝에 지난 해 3월 주왕산관광단지(주왕산로 494)에 심수관도자기 31점을 전시한 청송심수관도예전시관 문을 열었다. 전시관은 개관 후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어 청송의 주요 명소가 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심수관가는 민족혼과 예술적 자긍심을 지켜온 최고 도예가문이라면서 심수관 도자기가 청송백자와 더불어 청송의 도예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