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살아온 인생` 기획전<BR>상주자전거박물관 연말까지 진행
【상주】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자전거박물관이 있는 상주에서 자전거 수리 장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주자전거박물관(관장 전옥연)은 세계이색자전거전에 이어 이번에는 `두바퀴로 살아온 인생`이라는 주제로 일평생 자전거 점을 운영하며 자전거와 동거동락한 자전거 수리 장인들의 삶과 애환을 선보이고 있다. 5월초부터 연말까지 진행되는 전시회는 크게 1부 `상주와 자전거`, 2부 `상주 자전거 수리 장인`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회에 등장하는 사람은 가난이 맺어준 자전거와의 인연 `경북자전거 조창식씨`,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전거 수리업에 뛰어든 `벧엘자전거 이점용씨`, 자전거닥터 `남선자전거 고(故) 김수길씨`등이다.
전시회에서는 이 세사람이 평생 자전거 점을 운영하면서 겪은 애환과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손때가 묻은 여러가지 수리 도구도 볼 수 있다.
조창식씨는 초등학교 기성회비를 낼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자전거 수리 기술에 뛰어들었는데 밤을 새워가며 독학으로 자전거 다루는 기술을 터득해 1964년 자신의 가게를 낼 수 있었다.
이점용씨는 16세 견습생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오로지 자전거 수리에만 몰두해 온 사람으로 자전거 수리 하나 만큼은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수길씨는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6남매의 맏이로써 동생들의 학업을 위해 자전거 기술에 한평생을 바쳤다. 추운 겨울 손이 트고 갈라지는 고통 그리고 선배와 주인의 구박을 이겨내며 자전거 수리기술을 배워 1956년 자전거점 주인이 되기까지의 역경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김수길씨가 개업 때부터 써 온 50여 권의 외상장부는 흥미를 더하고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