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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특수 실종…포항 유통업체 울상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5-05-08 02:01 게재일 2015-05-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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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하나로클럽 등<BR>매출 작년 동기보다 감소

어린이날 등 모처럼 만의 황금연휴가 찾아오자 기대감에 부풀었던 포항지역 유통업계가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됐던 소비와 잇따른 행사 취소 등으로 업계가 애를 먹었던 것과 달리, 이번 가정의 달을 맞아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유통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예상했던 것.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상당수 지역 유통업체의 이번 연휴 매출은 더욱 아쉬운 결과로 나타났다.

7일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지역 이마트(포항·이동점)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통상 연휴에 인기 많은 품목인 라면, 즉석밥 등 대용식은 4.5% 신장했고 냉동·냉장 간편가정식은 18.5% 증가했다.

반면 맥주, 삼겹살, 일회용품, 캠핑관련 상품은 오히려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줄어드는 등 극심한 대조를 보였다.

단, 어린이날 대목을 누린 완구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14.9% 신장하는 등 특정 상품 외에 전반적으로 소비가 주춤한 가운데, 어린 자녀를 위한 선물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양상이다.

하나로클럽 포항점 역시 이번 황금연휴 기간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하락한 반면, 완구류의 매출만 10%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어린이날 반짝 효과`만 누렸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홈플러스 포항점은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성장했다. 완구매출은 11% 늘었으며, 나들이 용품은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포항점은 매출이 지난해 대비 늘었긴 하나 영화관 및 쇼핑몰과 함께 입점되어 있는 매장 특성상, 지난해 위축되어 있던 소비에 비해 연휴 특수를 화려하게 누리지는 못한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은 포항의 유일한 백화점인 롯데백화점도 마찬가지. 이번 연휴 기간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하락한 -0.5%를 기록했다.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대형마트에 비해 완구류를 덜 취급하는데다, 생활용품과 식료품 등에서도 경쟁이 어려운 특징으로 연휴 기간 매출 증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 어린이날 등 연휴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기대보다 부진했던 이유는, 길었던 휴일 및 KTX 개통 등으로 인해 타지역으로 유출된 고객이 많았던 것을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혹은 어린이날 선물 등 기념일을 위해 필요한 소비만 하고 가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오는 23일부터 한 차례 더 있는 황금연휴를 기다리고는 있지만 이 상태라면 별 차이 없이 외부로 고객들이 더욱 빠져나가거나 매출에 변동이 없을 것 같아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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