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 하나
제자리 잡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바람에 날려가는 갈대 꽃씨가
임진강변 뻘밭에 제대로 뿌리내리기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인가
의사로서 진한 서정의 시를 써온 시인의 생명 존중 정신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한 생명의 새눈 트임이 어찌 이리도 어려운가를 느낄 수 있다. 요즘 같이 사람 목숨을 경시하는 시대가 또 있었을까. 이러한 시대에 사람 목숨 하나가 제 자리를 잡는데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가를 역설하고 있다. 생명존중 정신, 생명에 대한 외경감이 시 전반에 깊이 스며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