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용 철
어린 날 힘겹게 당기던 못줄 생각이 난다
그 여름
함께 풍덩거리던 개구리들 생각이 난다
이 짧은 시에서 우리는 많은 그림을 본다. 가난이 닥지닥지 붙어있어서 배고프고 힘겨웠던 유월의 고향 풍경이 여러 장 정겹고 순수한 느낌으로 눈앞에 어른거린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질퍽거리는 논바닥에서 엎드려 어른들은 모를 심고 아이들은 힘차게 못줄을 당기던 시절, 그 힘겨운 시간들 속에 몸도 마음도 유월 땡볕 아래 지쳐갈 즈음 논둑으로 새참이 온다. 보리로 만든 국수다. 꿀 같은 그 맛을 어찌 잊겠는가. 그리 오래 전의 풍경이 아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