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포항역사 인근 주민들<BR>마지막 열차와 아쉬운 작별<BR>이강덕 시장 불참 설왕설래
KTX 개통 및 북구 흥해읍 이인리 역사의 개장과 함께 97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대흥동 도심 포항역의 마지막은 주민들이 함께 했다.
이날 중앙동개발자문위원회와 중앙상가상인회, 포항도시재생위원회 회원과 안병국 포항시의회 의원, 중앙동주민센터 김극한 동장 등 30여명은 오후 9시 포항역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먼저 지난 1992년 개통 이후 이날 열차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포항 노선에 편성되지 않는 서울 발 새마을호의 승객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가장 마지막에 하차한 민영애(67)씨와 며느리 김경미(39)씨는 “포항 지인의 상가에 조문하기 위해 수원에서 왔다”면서 “영문도 모르고 환대를 받았는데 포항의 마지막 새마을열차를 탔다고 생각하니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부산 부전역을 출발해 9시47분에 도착한 무궁화호의 승객 및 기장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마지막 열차를 기념하기도 했다.
손형석 포항도시재생위원회 위원장은 “1918년 문을 연 포항역이 폐쇄되는 날 오랜 친구를 떠나 보내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포항시가 중심이 돼 구 포항역사 일대를 더 나은 공간으로 개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물론 주요 간부가 참석하지 않아 참가자들의 빈축을 샀다.
안병국 포항시의원은 “도심 포항역 폐쇄로 인근 주민들의 상실감과 상권 위축에 대한 불안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시장이 직접 참석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한다”면서 “최근 이 시장이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으로 외부행사 참석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뜻 깊은 자리인 만큼 꼭 참석해야 했다”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