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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

등록일 2015-04-03 02:01 게재일 2015-04-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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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철

뜰 안의 사과나무에 꽃이 피었다

알알이 열매 매달린 가을이건만

하얗게 사과꽃이 새로 일어난다

어머니와 고모님이 나란히 서서

길조다, 흉조다 하며 수선을 피운다

사과나무에 꽃이 펴도 걱정인가

내 얼굴은 왜 쳐다보는가

가을에 난데없이 사과꽃이 피었다. 이러한 괴이한 일을 두고 가족들은 길조니 흉조니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시인의 얼굴을 쳐다보며 뭔가 불길한 일들을 읽었는지 모른다. 시골 김포에 처박혀 돈도 안되는 시를 쓴다는 그를 쳐다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그리 밝은 것 만은 아닐 것이다. 박철은 그렇게 쓸쓸함과 고통 속에서 시를 써오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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