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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만리(萬里)

등록일 2015-03-19 02:01 게재일 2015-03-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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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재 삼
개나리는 노란 채색으로

담장 밖 경치를 칠하고

종달새는 하늘이 짧도록

긴 목청을 돋울 때

먼 들판 위에서는

만정(萬情)을 다 쏟으며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그 아지랑이의 움직임 따라

만리(萬里)같이 그리운

사랑의 편지를 쓰고 싶었다

개나리 환하게 피어나고 노고지리 높이 떠 울어대는 봄날의 들판에서 만리 같은 사랑의 편지를 쓰고 싶은 것은 시인의 마음 뿐이겠는가. 티없이 맑고 순수한 시심을 읽을 수 있는 이 시에서 우리는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의 마음은 동서고금을 초월하는 인간 본연의 성정이다. 생래적인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결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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