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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구상의회장에 바란다

등록일 2015-03-18 02:01 게재일 2015-03-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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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훈 대구본부 부장

제22대 대구상공회의소 신임회장이 선정됐다.

현 김동구 회장의 뒤를 이어 삼익 THK 진영환 회장이 합의추대됐다. 이에 따라 19일 진 회장이 대구상의회장에 취임한다.

당초 회장을 놓고 진 회장과 삼보모터스 이재하 회장이 격돌했으나, 선거 3일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대구상의 회장자리는 대구경제를 대표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지역기업인의 총의를 냄과 아울러 정책건의 등을 할 수 있는 대구경제계의 최고 어른자리다. 이렇다 보니 선거때마다 잡음이 있어온게 사실이다.

과거 제 16대, 17대에서는 채병하 전 대하합섬 대표이사와 권성기 전 태왕그룹 회장이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그동안 추대되던 분위기에서 양보없는 표 대결로 지역경제계가 분열된 것을 비롯 시장개입설, 주먹다짐 등 상당한 파장이 있었다. 이렇다 보니 지역경제계는 표대결보다는 합의추대형식으로 가 선거에서 벌어지는 각종 후유증을 줄이고 경제계가 단합해 침체된 대구경제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었다.

신임 상의회장은 경제인을 아우르고 지역경제계의 버팀목으로 경제회생에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언론을 비롯 각종 단체나 경제적, 사회적 약자와의 소통에 앞장서서 쓴소리도 듣는 등 사회적통합을 위해서도 일정 역할을 해야한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은 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 김동구 회장은 소통부재의 상의회장 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는 상의회장에 선임된 이후 3년동안 언론과 도 그 흔한 간담회조차 한번 갖지 않고 결국 퇴임하게 됐다. 아마 이 기록은 상의가 생긴이후 최초의 기록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크다.

보통 지역 기관장은 취임후 언론과의 간담회를 통해 기관장으로서의 자신의 철학이나, 경제적(정치적) 견해, 업무의 방향, 중점 추진시책 등을 설파한다.

하지만 김 회장은 취임인사는 고사하고 한 차례의 언론간담회 없이 물러나게 됐다. 취임후 언론은 신임회장에 수차례 브리핑이나 간담회 등을 열고 상의회장으로서 철학을 듣는 기회를 가질 것을 주문했으나 `좀 정리된 후에, 다음번에 등으로` 요리조리 피하다 결국은 하지 못했다. 실무진도 수차에 걸쳐 간담회 등을 건의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김 회장은 아버님의 뒤를 이은 기업가이자 상의회장으로 처신에 신중을 기하다 보니 혹여 구설에 오르는 게 두려워 언론과의 만남을 꺼려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다.

상의회장은 개인의 자리가 아닌 공식적인 자리이기 때문이다. 각종 기관장이 민원인이나 이해관계인 등을 만나는 것은 개인적이 아닌, 공적인 기관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또 상의는 최고 민간경제단체로서 민감한 현안문제에 대해 성명서나 논평 등을 발빠르게 밝히고, 언론에 배포하는 등 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게 도리다. 하지만 그동안 대구상의는 대구공항 문제 등을 비롯 민감한 지역경제문제에 대해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성명서나 대구상의의 입장을 듣는데도 각종 내부단계를 거치며 시간을 지체하는 등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또 인사 등에서도 역동적으로 하지 못해 상당한 기간 옛 물이 흘러가는 등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보여진다.

물론 김 회장은 상의회장으로서 자신의 개인적인 돈으로 상의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무리없이 상의를 이끌어 오는 등 공 역시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의는 계나 동창회처럼 친목단체가 아니다. 말 그대로 지역 기업인들이 모여 지역경제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자리고 회장은 이들 기업인의 수장역할을 해야한다.

신임 회장은 가진자보다 힘없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좀 더 신경쓰고 기업인들의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역할에 앞장서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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