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TV에서 전해주는 기분 좋은 뉴스를 보며 문화예술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새삼 뿌듯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관광수입이 전년보다 24.4% 늘어난 181억불을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수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관광객 수도 16.6% 늘어난 1천420만명으로, 이들 관광객이 전 산업에서 있어 33조원 가량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수는 작년보다 41.6% 늘어난 612만7천여명으로 13억 중국인구의 놀라운 힘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인 우리나라의 관광수입이 승용차 70만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내었다고 하니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는 말을 새삼 실감케 한다. 1990년대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시작으로 2000년대`겨울연가`, `대장금`등의 드라마와 다양한 K-POP의 인기상승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 한류열풍을 불어 일으키기에 충분한 콘텐츠가 되었고 최근에는 아시아를 넘어 소비재, 한식 등 한국문화가 유럽과 북미까지 폭발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더불어 문화융성을 4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내세워 국가 미래성장 동력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박근혜 정부는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곧 상품이 되는 창조경제의 대표산업을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관광, 의료, 교육, 제조업 등 다른 분야에 까지 확대시켜 나갈 것을 정부의 각 부처에 지시했다. 이는 문화콘텐츠산업이 21세기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연금술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피부로 경험했기에 가능했던 일들일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위해 묵묵히 활동을 이어왔던 문화예술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문화예술이 문화산업으로 발전되는 과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는 일들이다. 수많은 문화적 경험과 체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는 문화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들이 있어야 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文化)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평생 조국의 광복과 민족통일을 위해 애쓰시다 비명에 가신 백범 김구 선생의`나의 소원`의 한부분이다.`문화의 힘`은 실로 엄청나고 중요하기에 인류의 역사마저도 바꾸어 놓을 수 있음을 과거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과거 위대한 지도자는 문화로 세상을 다스렸다. 세종대왕이 그러하고, 중국과 로마의 위대한 황제들도 그러했듯이 엄한 벌이나 엄청난 돈으로도 바로잡지 못하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부패한 세상을 문화가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의 진정한 힘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한류 문화 열풍을 통해 얻는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제적 이익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는 우리나라의 또 다른 과제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