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망주로 올시즌 기대<br> 연습경기서 쉬지않고 `맹타`<Br>“타격·수비 아직 미흡” 자평
올해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전구단을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새 얼굴은 단연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22)이다.
스치기만 해도 시선을 잡아끄는 조각같은 얼굴만으로도 스타의 자질을 인정받는구자욱은 올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들어 쉬지 않고 맹타를 휘두르며 주머니 속 송곳처럼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189㎝의 큰 키에 날씬하고 길게 빠진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는 구자욱을 보고 혹자는 과거 삼성 중심타선을 든든히 뒷받침하던 김한수 타격코치를 떠올리고, 혹자는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의 젊은 날을 상기한다.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비로 취소된 넥센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구자욱은 그러나 “이승엽 선배님 같은 분과 비교하면 나는 발톱의 때만큼도 되지 못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막바지로 향해 가는 올 스프링캠프를 돌아보며 구자욱은 “50점을 주겠다”고 자신에게 박한 평가를 했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힘을 붙이고자 스프링캠프에서 체중 증량을 목표로 했던 것과 달리 강도 높은 훈련에 자꾸 살이 빠져 “체중 유지”로 목표를 바꿨다.
구자욱은 “웨이트트레이닝보다는 기술 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그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습경기에서의 활약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구자욱은 “수비할 때나 타석에 섰을 때나 아직 급한 것 같다”면서 “더 여유 있게 상대의 타구를 보고, 더 여유 있게 투수의 공을 보며 나쁜 공을 골라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2012년 입단한 구자욱은 아직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아 보지 못했다. 첫해 2군에만 머물렀고, 2013년 상무에 입대해 두 시즌을 보냈다.
구자욱은 “입대 전에 나는 간절함이 부족한 철부지였다”면서 “군대에서 절실함을 얻었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민우(NC), 한현희(넥센) 등 비슷한 연배의 선수들이 1군 무대를 누비는 것을 보면서 자극을 얻었다고 했다. 부러운 눈으로 볼 수밖에 없던 이들의 뒤를 이어, 이제 구자욱이 1군 무대에 출격할 날이 가까워오고 있다.
구자욱은 “1군에서 많은 관중들 앞에 선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대된다”면서 “다른 목표는 없다. 1군에 진입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