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트스페이스펄 `썰展`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활동과 담론을 보여주는 `썰展`이 24일부터 3월 14일까지 아스스페이스펄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썬데이페이퍼와 원네스, 로컬포스트 등 3개 그룹이 참여한다. 이들은 동시대예술을 지향하는 소그룹들로 지역적 특성의 한계와 경계 속에서 자생적 활동의 가능성을 찾으며 창작의 의미와 가치의 회복을 시도하는 실천적 활동을 하고 있다.
썬데이페이퍼는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회화와 설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더인 최성규는 8년이라는 한시적인 시간을 설정해 놓고 지역 안에서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 스스로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자체적으로 기획하며 철저하게 지역적 특성을 강조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원네스(다원예술교류연구회)는 2009년부터 조금씩 다른 장르와 콜라보레이션 형식의 공연을 해 왔다. 리더인 김지혜는 바이올린을 전공한 클래식 음악가이지만,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실험적인 현대음악의 필요성을 실천하고 있다.
로컬포스트는 2012년부터 주로 SNS나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며 작업하는 작가그룹이다. 장르와 국가, 창작자, 감상자의 경계가 뚜렷이 없으며 고정관념화 되어있는 예술의 경계를 열어 놓고 확장을 추구한다. 이러한 확장의 의미는 전문성과 비전문성, 예술성과 비예술성을 통해 잠재된 에너지를 발견하고 모아보자는 시도로 보인다.
이 세그룹들은 자칫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지역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며 스스로 작가정신을 일깨워가고 있다. 펄에서 진행하는 `썰展`은 이들의 실험성과 다양성을 보여주고 더불어 작가로서 지역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당면한 과제와 이슈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아트스페이스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고독한 창작의 무게를 이고 지고 창작과 감상이 만나는 제3의 문화영토를 일구는 이들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