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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상자 속 자홍색 예술실험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2-18 02:01 게재일 2015-02-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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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전시공모 작가전<BR>올 첫번째 최선 설치작품 선보여
▲ 최선 작가의 설치작품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2015 유리상자- 아트스타`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이 오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열린다.

2015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첫번째 전시회로 회화를 전공한 최선(42) 작가의 설치작품 `자홍색 회화전`으로 기획됐다.

이 전시는 세계를 향한 작가의 현실 경험과 기억을 기록하고 이를 선전하는 자신의 `회화`를 입체화하려는 프로젝트인 한 낯선 지점이다. 작가는 세계 속의 현실 사건들이 어떻게 삶의 일부가 되고, 그 삶이 어떻게 예술과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삶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스며든 `낯선 말하기`를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 속에 담아 가시화하려는 작가의 예술 실험으로부터 설계됐다.

이 설계는 푸른 기운이 감도는 붉은 자줏빛의 `자홍색`에 관한 작가의 강렬한 인상으로부터 시작되며, 아름답고 진한 꽃잎의 분홍색처럼 각인되는 `자홍색`의 반어적 메타포로 `회화` 언어를 새롭게 구사하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자홍색의 아름다운 색채는 단순한 눈요기가 아니라 우리들 현실의 삶과 그 대응 태도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하려는 상징이다.

작가는 2010년 발생한 대규모의 구제역 파동과 그에 대한 사회적 대처에 주목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 주제는 구제역 당시 감염된 돼지 332만 마리를 살처분하면서 그저 돼지들의 숫자를 세기만 했던 현실의 기억을 회화 내용으로 옮긴 것.

아름다운 진홍색이 도살장에서 돼지 등급을 표시하는 도장의 잉크 색과 동일한데 착안했다. 작가는 반대편이 비치는 150×280㎝ 크기의 얇은 천에 진홍색을 칠한 회화작업 11폭을 좌우가 서로 이어지도록 연결해 지름 5.3m 깊이 3m의 원형 구덩이 모양을 연상할 수 있도록 공중에 매달았다.

한편,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돼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3월 5일 오후 6시 는 작가와 만남의 시간, 2월 28일(오후 1시, 3시)과 3월 5일(오후 3시) `자홍색 회화 셔츠 만들기` 시민참여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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