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작가 3월15일까지<br>대구문예회관서 사진전
대구 출신으로 지난 1993년 케냐로 이민간 김병태(52·나이로비 거주) 사진작가가 20여년 동안 아프리카를 누비며 촬영한 사진 작품을 품에 안고 고향 사람들을 만난다.
김병태 작가는 17일부터 3월 1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케냐 사파리 자연과 야생동물을 찍은 사진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사진전은 대구시와 주한 케냐대사관이 한국-케냐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야성의 감성`이란 주제로 김 작가의 사진전을 마련했다.
지난해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이 사진전이 지방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4일 사진전 개막식에는 모하메드 겔로 주한 케냐대사가 참석, 권영진 대구시장과 두 나라간 문화교류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석양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누떼의 야간행군, 지축을 울리며 이동하는 코끼리의 둔중한 발자국 소리, 표범에 쫓기며 전력 질주하는 가젤의 비명, 표범의 냉혹한 눈빛과 포효하는 모습 등 마치 현장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생생하다.
아프리카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대자연과 어우러진 동물의 세계를 섬세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제3자로서 동물들의 삶을 관망하기보다, 그들과 같이 감정을 공유할 만큼 혼이 담긴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회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그 속에서의 순수하고 강인한 동물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한다.
김 작가는 “30여년만에 다시 찾은 고향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작품을 통해 향토의 많은 분들이 케냐의 야생을 함께 느껴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나 청구고등학교와 경북대 무역 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다니던 국내 회사를 그만두고 케냐로 이민을 간 뒤 20여년 동안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며 야생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순수하고 강인한 동물들의 삶을 담은 작품으로 일본 신주쿠(2008년)와 미야기(2009년), 군마(2009년), 요코하마(2010년), 나고야(2010년), 이바라키 공항(2012년), 모리오카(2013년) 등지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김 작가는 일본 전시회를 통해 아름답고 깊이 있는 아프리카 와일드라이프의 모습을 보여줬고 전시회 후 많은 마니아 팬 층이 생겨나고 있다.
2014년 `한국·케냐 수교 50주년` 을 기념해 9월 18일~10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전시회와 더불어 첫 개인 사진집 `Wild Emotions`도 발간했다.
김 작가는 현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케냐한인회를 통해 봉사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정철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