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서 1루·중견수 출전 병행<Br>팀 세대교체·주전경쟁 `점화`
2015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예비역 구자욱(22·사진)이다.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은 신예가 통합 5연패를 꿈꾸는 삼성의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삼성의 히트 상품은 구자욱”이라고 예고한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자욱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와 외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 주전 1루수 채태인(33)은 지난해 12월 왼 무릎 추벽 제거수술을 받았고, 현재 실전보다는 재활에 무게를 두고 훈련 중이다. 성과가 좋아 채태인의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하지만 삼성은 채태인의 재활이 더딜 경우도 대비한다. 구자욱은 13일 한신 타이거스, 14일 주니치 드래건스, 16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평가전에서 모두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타석에서 매 경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치며 11타수 6안타(타율 0.545)를 기록한 구자욱은 1루수 수비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구자욱 덕에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이 잠시 자리를 비워도, 1루수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있게 됐다.
채태인이 돌아오면 구자욱은 주전 외야수 자리를 노린다. 구자욱은 10일 자체 평가전에서 중견수로 출전했고, 어려운 타구를 걷어내 합격점을 받았다. 구자욱의 등장에 삼성 외야진도 긴장하고 있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 “장기적으로 구자욱을 1루수 요원으로 키워 이승엽·채태인의 은퇴 후를 대비하고, 그전까지 외야수로 뛰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이 발굴한 젊은 외야수 박해민과 구자욱의 주전 외야수 경쟁은 2015년 삼성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2012년 입단한 구자욱은 `공수주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 장벽은 높았다. 2012년 2군에서만 뛴 그는 2013년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타율 0.357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도루도 27개를 성공해 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실력을 키운 젊은 사자 구자욱이 이제 1군 장벽을 넘으려 한다. 구자욱의 등장으로 삼성 스프링캠프는 더 뜨거워졌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장기 집권의 조건으로 꼽았던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 효과에 흐뭇해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