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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티재 넘다가

등록일 2015-02-17 02:01 게재일 2015-02-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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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인 동

곰티재 넘다가

네 가슴 닮은 달을 보았네

내 소유의

아름다운 놈 하나가

송이버섯처럼 붉어지고 있었네

너무 맑아서

포동포동한 바람 때문이네

교교히 은빛 달빛이 흐르는 재를 넘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처럼 따스하고 고와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가슴 속 깊이깊이 넣어둔 첫사랑 같은 달을 품는 시인의 마음이 살갑다. 시인의 온 몸이 가만히 붉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바람 타고 번져가고 번져오는 그 사랑이 너무 맑고 곱기 때문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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