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동
곰티재 넘다가
네 가슴 닮은 달을 보았네
내 소유의
아름다운 놈 하나가
송이버섯처럼 붉어지고 있었네
너무 맑아서
포동포동한 바람 때문이네
교교히 은빛 달빛이 흐르는 재를 넘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처럼 따스하고 고와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가슴 속 깊이깊이 넣어둔 첫사랑 같은 달을 품는 시인의 마음이 살갑다. 시인의 온 몸이 가만히 붉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바람 타고 번져가고 번져오는 그 사랑이 너무 맑고 곱기 때문 아닐까.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매미
봄맞이꽃
오동나무 장롱 1
고향길
새
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