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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등록일 2015-02-13 02:01 게재일 2015-02-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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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영 선

내 안이 사막이 되었다는 말 대신에

눈물샘이 말랐다는 말은

얼마나 완곡한 표현인가

인생 잘못 살았다는 말 대신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인공눈물을 넣으며 견디라는 말씀

가시투성이 선인장 속에 숨어사는

붉은 사막개미처럼

고독한 시인이 되라시는 은유

안구에 넣는 인공눈물처럼 억지로라도 팍팍한 현실을 견디고 이겨나가야 한다는 시인의 의지가 잘 표현된 시다. 단절되고 황폐화되어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소통의 부재에 따른 고립과 소외의 자기자신을 들여다보면 꼭 사막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아시스처럼 붉은 사막개미처럼 현실의 엄청난 아픔과 어려움을 견뎌나가겠다는 강단진 결의가 선명하게 보이는 작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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