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영 선
내 안이 사막이 되었다는 말 대신에
눈물샘이 말랐다는 말은
얼마나 완곡한 표현인가
인생 잘못 살았다는 말 대신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인공눈물을 넣으며 견디라는 말씀
가시투성이 선인장 속에 숨어사는
붉은 사막개미처럼
고독한 시인이 되라시는 은유
안구에 넣는 인공눈물처럼 억지로라도 팍팍한 현실을 견디고 이겨나가야 한다는 시인의 의지가 잘 표현된 시다. 단절되고 황폐화되어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소통의 부재에 따른 고립과 소외의 자기자신을 들여다보면 꼭 사막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아시스처럼 붉은 사막개미처럼 현실의 엄청난 아픔과 어려움을 견뎌나가겠다는 강단진 결의가 선명하게 보이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