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인력·시설 풀가동 비상운영체제 돌입
“일요일, 야간 상관없이 계속 쏟아지는 물량에 쉴 틈은 커녕 밥 먹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택배업계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쏟아지는 배송 물품과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 업체들이 가용가능한 최대한 인력과 시설을 풀 가동하고 있지만, 워낙 발송량이 많아 지역의 영업소마다 쌓여있는 물량이 산더미라는 것. 이에 택배업체 직원들과 기사들은 그야말로 식사할 시간조차 없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10일 영업소에서 만난 포항지역 모 택배업체 기사 한모(43)씨는 “평일과 휴일은 물론 야간에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밤 늦은 시간에 배송하러 가는 경우도 태반”이라고 말했다.
택배사들도 설 명절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해 차량 확보 및 인력 충원, 종합상황실 운영 등 최고의 대목을 맞았다. 한진은 9일부터 명절 이후인 23일까지 15일간을 비상운영기간으로 정하고 최대 120만개 이상의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 본사 임직원을 택배현장에 투입해 분류작업·집배송 및 운송장 등록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는 이미 지난 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4주간을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해 운영 중이다. 배송차량을 추가로 투입하고 콜센터 상담원과 상하차 인력을 평상시 대비 20%가량 늘렸다. 다른 업체들도 임시 차량 및 인력을 투입하며 배송 현장 지원에 나섰다.
포항우편집중국의 경우 오는 18일까지 3주간을 `설 우편물 특별처리기간`으로 지정하고 토요일 배송을 실시하는 등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 가운데, 9일 현재 포항, 경주, 영천, 영덕, 울진, 청송, 울릉 등 7개 지역의 택배물량은 약 21만t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특별 기간보다는 30% 가량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명절 연휴까지 일주일 가량 남았으므로 평년의 50만t 이상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항우편집중국 관계자는 “지난해 소포요금 인상과 토요일 휴무 시행 영향으로 택배물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하루평균 최고 발송량이 3만5천건을 넘는 등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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