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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살떨리는 `5선발 경쟁`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2-09 02:01 게재일 2015-02-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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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청백전서 무안타 완벽<Br>투백정현도 등판 무실점으로 막아<bR>정인욱 한·일 평가전 실전 피칭
▲ 좌완투수 차우찬, 좌완투수 백정현, 우완투수 정인욱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5선발 찾기에 돌입했다. 경쟁률은 3대 1이다. 왼손 차우찬(28)과 백정현(28), 오른손 정인욱(25)이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5선발 진입을 꿈꾸는 세 명의 투수에게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평가전은 살 떨리는 모의고사다.

두 외국인 투수 알프레드 피가로(31)와 타일러 클로이드(32), 토종 에이스 윤성환(34)과 장원삼(32)으로 1~4선발을 꾸린 류중일(52)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차우찬·백정현·정인욱을 5선발 후보로 공인하며 경쟁심을 자극했다.

5선발에 밀린 투수 중 한 명은 시즌 초 `한시적인 6선발 체제`에서 6선발로 뛰다 시즌 중반부터 롱릴리프로 뛴다. 세 명의 투수 모두 `안정적인 위치`인 5선발을 꿰차고 싶은 마음이다.

후보군 중 가장 선발 등판 경험이 많은 차우찬이 힘차게 첫발을 내디뎠다. 차우찬은 7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삼성 관계자는 “포심패스트볼(직구) 구속이 시속 142~143㎞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차우찬은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2월 초, 첫 실전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빠른 공을 던졌다.

2010년과 2011년 삼성 선발로 뛰며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차우찬은 이후 선발이 넘치고, 왼손 불펜은 부족한 팀 사정 탓에 중간계투로 이동했다.

2015년을 시작하며 차우찬은 “이제는 선발로 자리 잡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리고 첫 등판부터 강한 공을 뿌렸다.

이날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이 라이벌 백정현이었다. 백정현은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주긴 했지만, 고비 때마다 삼진(4개)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매년 `선발 유망주`로 꼽히면서도 경쟁에서 밀렸던 백정현도 “유망주라는 말을 듣기에 부끄러운 나이가 됐다”며 “2015년에는 정말 한 자리를 꿰차고 싶다”고 말했다. 백정현의 구위도 차우찬 못지않았다.

2013년과 2014년 상무(국군체육부대) 야구단에서 복무한 정인욱은 지난해 9월 전역한 후 삼성 용인트레이닝센터에서 어깨 재활을 했다.

차우찬·백정현 보다는 천천히 몸을 만들었지만, 최근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실전 등판 준비를 마쳤다.

곧 마운드에 올라 `5선발 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삼성은 10일 자체 청백전을 한 차례 더 치르고, 13일 한신 타이거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일본·한국 구단과의 평가전을 시작한다.

5선발을 향한 젊은 투수 세 명의 경쟁심은 더 치열해진다. 류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세 명의 경쟁을 지켜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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