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조선업종 외 긍정적 영향` 분석 <BR>포항지역 수출, 글로벌 수요 증가로 혜택 기대
최근 석유가격이 수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다 반등하는 등 국제유가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이에 대해 진단하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시사점을 모색해 발표했다.
8일 한은 포항본부 윤희철 차장·최민섭 조사역이 발표한 주간경제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 하락 추세가 지역 경제의 성장적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성장 면에서는 지역의 가계 실질소득이 높아져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 입장에서도 생산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플러스(+)요인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는 것이다.
한은 포항본부가 지역의 주력사업인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국제유가 하락이 불러올 대내외 여건변화를 파악한 결과, 조선업종 비중이 큰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호재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포항의 지역별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이번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보게 되는 미국 등 주요국들이 포항의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게 될 러시아, 중동 일부 산유국, 멕시코 등에 대한 포항의 철강 수출 비중은 매우 낮으므로 당분간 글로벌 수요증가에 따른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산업연관표를 이용한 `포항경제 value chain 분석(2012)`에 따르면 포항은 타지역에 대한 전방연관성이 4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으므로 타지역의 생산활동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영향을 받는 곳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유가 하락이 업종별로 영향을 다르게 미칠 경우 지역경제에 대한 영향도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항의 타지역에 대한 전방연관성을 지역별로 보면 경남과의 연관성이 6.9%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경기 6.7%, 경북 5.7%, 울산 4.0%의 순이었다. 이는 포항의 생산활동이 이들 지역의 자동차 및 조선 등 운수장비, 기계장비 그리고 건설 등의 산업활동 수준에 의존적인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토대로 국제유가하락이 조선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하에, 유가 하락은 국내에서도 철강수요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있지만, 사우디와 미국 간 석유패권 경쟁 양태를 고려하면 상당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혜택은 국가별로 또는 국내적으로는 산업별로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으므로 지역의 산업계는 이에 유의해 적절한 경영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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