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스프링캠프서 체력강화훈련<Br>30m 전력 왕복달리기 `가쁜 숨`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훈련은 `30m 셔틀런(왕복 달리기)`이다.
“셔틀런만 빼면 다 괜찮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셔틀런은 괴롭다.
하지만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올해, 체력을 키우고자 꼭 소화해야 하는 훈련이다. 삼성 트레이너들은 `입에 쓴 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 투수진은 30m 거리에 반환점을 두고 전력으로 왕복 달리기를 한다. 그렇게 60m를 뛰어도 휴식을 주어지지 않는다. 총 3바퀴, 180m를 전력으로 달린후에야 투수들은 60초의 휴식을 얻는다.
사실 60초도 숨을 고르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그러나 삼성 트레이너들은 60초가 지나면 다시 투수진을 다그친다.
투수들은 180m를 전력으로 달리고, 60초의 불안정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달리는 과정을 총 5차례 반복한다. 이게 `한 세트`다. 3세트를 소화해야 투수들은 공포의 셔틀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매일 2.7㎞를 전력으로 달리는 셈이다.
김현규 삼성 트레이닝 코치는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1년을 오프시즌·프리시즌·인시즌·포스트시즌으로 구분하는 데 지금은 프리시즌 중에서도 초기”라며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심폐 지구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복된 전력질주와 짧고 불안정한 휴식을 통해 심장과 폐를 괴롭히는 사이 투수의 심폐 지구력이 향상된다. 김 코치는 “모든 훈련이 체력을 요한다. 투수가 한 시즌 동안 꾸준히 공을 던지려면 충분한 훈련을 소화해야 하고, 그 훈련을 소화하려면 심폐지구력이 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투수진도 트레이닝 파트의 설명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를 잘 알고 있다.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면서도 삼성 모든 투수가 트레이닝 코치가 원하는 수준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예전에는 베테랑과 젊은 투수를 분리해 셔틀런을 시행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베테랑 투수들도 젊은 선수 못지않은 속도를 보여 `같은 기준`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
공포의 셔틀런은 1차 스프링캠프에서만 시행한다. 김 코치는 “2차 훈련이 시작하는 2월부터는 한결 수월한 중거리 달리기를 한다”고 말했다.
한 시즌을 소화할 기초 체력을 다지고자, 삼성 투수진은 매일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괌 훈련장을 달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