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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5-01-21 02:01 게재일 2015-01-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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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형 준
살을 상상하는 동안

발톱이 점점 바람 무늬로 뒤덮인다

발 아래 움켜쥔 고독이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서

상공에 날개를 활짝 펴고

외침이 절해를 찢어놓으며

서녘 하늘에 날라다 퍼낸 꽃물이 몇 동이일까

천길 절벽 아래

꽃파도가 인다

목숨을 건 송골매의 첫 비행을 춤에 비유한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비행은 고독한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을 견디고 가능하게 하는 의지와 목적은 어떤 절대성으로서 절벽의 꽃인 것이다. 송골매의 의지와 견딤과 목숨을 건 도전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감동의 그늘이 깊고 넓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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