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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장학회 미납 기금 `골머리`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5-01-21 02:01 게재일 2015-01-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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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지부·인터불고<br>수억원 출연약정 나몰라라

【경산】 2015년 말 150억원의 장학기금 조성을 목표로 2006년 출발한 (재)경산시장학회가 2014년 말 128억4천867만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나 8억1천만원의 미납기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출연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는 미납기금은 농협중앙회 경산시지부의 5억원과 인터불고 경산법인 3억원, 기타 1천만원으로 이 고질적인 미납약정금액은 6~7년 세월이 지났다.

농협중앙회 경산시지부는 2007년 11월 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5억원의 장학기금 출연을 약속했다. 경쟁 관계에 있던 A은행이 15억원의 장학기금 출연을 약속하고 B은행도 5억원을 약정하자 농협중앙회 경산시지부는 5억원을 더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경산시 금고의 일반회계부문이 A은행으로 넘어가자 납부를 거부했다.

이후 7년 뒤인 2013년 9월에는 경산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금고를 유치하면 미납약정금을 분납으로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2금고를 유치한 경산시지부는 2014년 말 5억5천만원을 내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5천만원 등 총액 7억원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지난해 5천만원만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불고 경산법인 역시 많은 행정적인 편의를 제공한 경산시에 2007년 3월 5억원의 장학기금 출연을 약속하고 같은 해 4월 2억원을 냈지만 나머지 3억원은 차일피일 현재까지 미루고 있다.

인터불고 경산법인이 지키지 않는 약속은 장학금에 국한되지 않고 특수목적고 설립과 노인복지시설사업 등 여러 가지에 걸쳐 있다.

인터불고그룹은 2003년 12월 23일 경산시와 민자유치를 통해 평산동 산 51번지 일원에 27홀의 골프장(인터불고 경산CC) 조성을 협약하며 콘도미니엄건설과 장학사업, 학교설립 등도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당시 인터불고건설의 김모 사장이 사인했지만 이후 진척되지 않았다.

권영호 인터불고그룹 회장은 2008년 11월 200억원대의 토지를 계명대에 기부하고 2012년 5월 계명문화대학에 1억5천만원의 장학금을 맡겼지만 애초 27홀이던 코스를 36홀로 증설 편의를 제공한 경산시는 홀대하고 있다.

인터불고 경산법인 관계자는 수년 전 “일시금이 아니면 분납이라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제 와서는 경산시장학회 관계자에게 “위에 보고를 드리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민 이미림(42·여)씨는 “경산시가 인터불고 경산법인에 36홀의 골프장 증설 이외에도 골프장 진입을 위한 도로를 우선순위로 개설해 주고 협약내용은 커녕 약속한 장학기금도 눈치 보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기업은 경제원리가 우선이지만 약속과 신용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모래 위의 성”이라고 꼬집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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