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간결한 스윙으로 `부활`<bR>이승엽 “타격폼 완성하겠다”<bR>출국장서 새 시즌 각오 밝혀
`국민 타자`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이승엽(39·사진·삼성)이 불혹의 나이에도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며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팀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떠나기 위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이승엽은 “야구는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하는 것”이라며 새 시즌에도 지난해의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쉴 만큼 쉬었고, 이제 시작됐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고 캠프에 나서는 첫 소감을 꺼낸 뒤 “지난해 캠프 때만큼 몸이 가벼워 기분 좋게 들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몸으로 캠프를 시작한 지난해, 이승엽은 2013년의 부진을 깨고 타율 0.308과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역대 최고령 30홈런 기록을 경신했고, 최고령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기록도 세웠다.
이승엽은 올 시즌의 목표는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최고의 성적을 올린 지난해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인지, 현실적으로 나이를 고려해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지를 묻자 “개인 성적만이 아니라 팀을 위해 할 일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사람인 만큼 더 잘하고픈 욕심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시작한 변화의 완성도를 올해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보다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던 이승엽은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간결하게 고쳐 지난해 부활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의 내 타격폼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며 “여전히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고, 올해 결실을 얻고 싶다. 내 폼으로 완벽히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여러 차례 “몇 년 남지 않았다”고 말한 이승엽은 자신이 이제 `노장`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발전하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을 지켜보는 가족과 팬이다.
그는 “지난 시즌 나 자신과 가족, 팬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행복했다”며 “올해도 시즌을 마치고 같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