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2015년 을미년 새해엔 을의 입장에서 300만 도민을 섬기겠다고 한다. 개도 700년의 역사적 바탕 위에 새로운 미래 경북의 방향타가 될 신비전과 전략, 핵심사업 과제의 구체적인 가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맞춰 업무 자세도 확 뜯어 고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도가 어쩌면 갑의 지위에 더 어울렸음을 부인키 어려운 면이 있었기에 을의 위치에서 어떻게 도민을 맞을지가 벌써 더 궁금해진다. 도는 우선 도민이 잘사는 시책을 선보이는 것 자체를 을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추진해온 기존 전략 과제를 재정비·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전략과제를 찾아 추가 반영한 30대 경북 미래전략과제 150개 사업을 중심에 뒀다. 이의 추진을 위해 한반도 창의융합경제허브, 환동해 경북 신이니셔티브, 세계 역사문화융성도시 등 3대 비전의 실현을 위한 전략과 사업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반도창의융합 경제허브는 신 도청 성공 이전과 신도시 개발 및 북부지역 개발전략을 중심으로 한 신도청 한반도 황금 허리 중추도시 발전구상과 황금 허리 중부경제권 활성화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공과 김천 혁신도시 활성화, 창조경제 선도핵심사업, 미래 융복합 신산업 육성 등도 포함된다.
경북 동해안에서 미래발전을 위한 기지개를 펼치고 있는 환동해 경북 신이니셔티브는 국가 차원의 `북방 이니셔티브`의 세계화와 한반도 환동해권 발전전략을 경북의 입장에서 구체화하고, 선도해 동해안 시대의 부흥을 도모한다는 취지여서 기대가 크다. 특히 형산강, 오십천, 왕피천의 동해안 구석구석 지역현장과 천리 동해안 벨트 전역에 걸쳐 정부의 `북방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및 `경북 바다시대 선언`을 기점으로 에너지·원자력을 거점화한다는 시책은 해양 신산업 등과 함께 신규전략으로 추가돼 향후 경북의 새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역사문화융성도시 사업도 경북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대목. 세계역사문화도시와 정신문화수도의 비전과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며 다양한 문화 소프트웨어를 확산시켜 직접 누리는 문화복지 사다리형의 사업을 조밀하게 추진한다고 한다. 한국 문화의 모태인 신라문화를 재조명해 경북을 신실크로드의 중심도시로 만들고, 글로벌 경북의 브랜드파워를 높이며, 한반도 중심으로 신한류문화를 창조해 경제영토를 넓혀 세계 속의 경북도로 재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또 3대 비전의 동서남북 4대 권역별 발전전략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다. 새로운 경북 미래전략은 무엇보다 민선 5기까지 강·산·해를 중심축으로 추진해 오던 것을 동서남북 권역별로 특화해 지역별 전략산업을 최대한 살려 핵심 프로젝트 중심으로 개발방향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눈에 띈다. 이의 최종 콘트롤타워는 김관용 경북지사다. 그는 “한번도 경북 발전의 꿈을 잊어 본 적이 없다”며 “이번 경북 미래전략은 경북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천 년의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300만 도민과 함께 하면 역사가 된다”며 도민 동참을 간곡히 당부한다. 새 경북 시대에 열릴 세계물포럼, 문화 대축전, 세계군인체육체회 등 무수히 많은 일들과 도청이전 마무리에 도민들의 적극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오랜 숙원이었던 개도 700년에 도청이 대구 산격동 시대에서 경북인 안동·예천 일대로 이전하는 것은 경북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인만큼 도민들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새해엔 경북도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500원 동전처럼 모가 나지 않고 둥글둥글, 융통성 있게 시작하는 새로운 모습이 되길 기대한다. 김관용 지사는 줄곧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해왔다. 그 철칙도 2015년도에는 좀 더 지켜졌으면 한다. 신도청 시대 원년에 도민들이 갑이되고 도청이 을이 된다하니 결과가 자못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