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상자 김승대, 후배 손준호 수상 기대감 드러내
“에이, 다른 선수도 많아요. 승대 형이 저를 좋아해서 저렇게 말하는 거죠.” (손준호)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는 산하 유소년팀에서 직접 길러낸 선수로 스쿼드 상당 부분을 채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황선홍(47) 감독이 부임할 때부터 `유스팀 출신으로 선수단 절반을 채우는 것`을 구단과 약속했고, 그에 발맞춰 선수들이 프로에 진입하면서 `화수분 유스`는 포항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그 저력은 리그 전체에서도 인정받아 2012년 이명주(25·현재 알 아인), 2013년고무열(25), 2014년 김승대(24)까지 최근 3년 연속 K리그 신인상(2013년부터 영플레이어상) 수상자가 포항 유소년팀을 거친 포항 소속 선수로 채워졌다.
포항 선수단이 훈련에 한창인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지난해 수상자 김승대는 “우리 팀의 4년 연속 영플레이어상 수상 기록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기대주로 미드필더 손준호(23)를 `강력 추천`했다.
손준호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K리그 클래식 2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김승대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발탁돼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승대는 “준호가 신체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지만, 다부지고 정신력이 강하다. 패스나 킥도 좋고 공격 센스도 뛰어나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옆에서 듣고 있던 손준호는 “우리 팀에 강상우나 이광혁 등 다른 선수도 많다. 전북의 이재성처럼 다른 팀에도 뛰어난 경쟁자가 있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영플레이어상은 올해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서 선배들이 수상할 때 팀 성적이 대체로 좋았다”면서 “팀이 잘되는 데 도움이 되면 저도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승대는 “좋은 활약을 꾸준히 보이면서 언론에도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들 두 선수는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뜻깊은 2014년을 보냈지만, 팀이 후반기 주춤하면서 K리그 클래식 3위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때문에 두 선수 모두 개인의 목표만큼이나 팀의 우승을 `필수 과제`로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