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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좋다

등록일 2015-01-08 02:01 게재일 2015-01-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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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양 희
오래된 나무를 보다 진실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들어 진실이란

말이 진실로 좋다 정이 든다는 말이 좋은

것처럼 좋다 진실을 안다는 말보다 진실하게

산다는 말이 좋고 절망해봐야 진실한 삶을

안다는 말이 산에 든다는 말이 좋은 것처럼

좋다 나무그늘에 든 것처럼 좋다

이 시에는 진실, 좋다, 들다라는 말이 반복되면서 각각의 시어들이 품는 말의 품이 넉넉하고 푸근하기 짝이 없다. 흔히 쓰는 말들이지만 가만히 곱씹어보면 우련하게 녹아나는 맛스러움이 있다. 이러한 화법은 천양희 시인만의 개성적 화법이기도 한데 당연함에서 풍겨나는 설득력이랄까 그윽한 향기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거느린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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